WHO ‘획기적’ 평가 덱사메타손…질본 “면역저하 우려 보조 치료제”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7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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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중증 위험 ⅓…WHO "획기적 치료제"
정은경 "염증반응 치료 목적으로 써온 흔한 약물"
"염증반응 줄일 수 있지만 면역도 떨어뜨려 주의"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획기적’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영국 정부가 긴급 승인한 스테로이드 약물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에 대해 우리 방역당국은 ‘보조적인 치료제’라고 평가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널리 처방이 되고 있는 데다, 염증 반응과 함께 면역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우려돼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덱사메타손’에 대해 “이 약으로 인해서 다른 치료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보조적인 치료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덱사메타손은 1957년 개발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의 일종으로 염증 반응 치료를 위해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코로나19 입원 환자 2000명에게 덱사메타손을 사용하고 투여하지 않은 환자 4000명과 비교했을 때 덱사메타손 투여군은 치명률이 3분의 1 낮고 산소마스크나 인공호흡기 치료 환자 가운데 회복되는 결과도 얻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으며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획기적인 과학적 돌파구 마련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 본부장은 “덱사메타손에 대한 치료가 최근에 영국에서 임상시험을 해서 중증도를 낮추거나 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며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로 오래 전부터 써왔던 그런 흔한 약물로 염증 반응을 좀 줄여주는 목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고 일부 병원에서도 그런 목적으로 처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의학 전문가들께서는 염증반응을 줄여줄 수도 있지만 또 면역을 같이 떨어뜨려서 다른 부작용이나 이런 게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시고 계신다”며 “그런 부분들은 중앙임상전문위원회나 임상 의사들께서 충분히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획기적’이라는 WHO 평가와 달리, 정 본부장은 ‘보완적 치료제’ 정도로 보고 있다. 이미 폐질환 등 염증을 동반한 치료에 흔히 쓰이는 약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덱사메타손으로 기대되는 치료 효과 대상 증상(적응증)에 코로나19를 추가할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

정 본부장은 “이미 중증염증 치료 목적으로 임상에서 쓰는 약품이기 때문에 새롭게 적응증을 바꾸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보다는 이런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주는 목적으로 쓰는 약물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가로 체계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선 임상 전문가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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