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국악 소리에 신명나는 서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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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0 국악활성화 사업’

서울시가 종로구 돈화문로 770m 구간을 ‘국악 특화거리’로 조성한다. 국악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지역이나 기관을 찾아 공연을 열고, 북촌 일대나 덕수궁길 등 주요 명소에서 길거리 공연을 벌이는 ‘국악 버스킹’도 추진한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0 서울 국악 활성화’ 사업 추진 계획에 따라 올해 하반기(7∼12월) 정비가 끝나는 돈화문로(창덕궁 교차로∼종묘) 770m 구간을 국악 특화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다. ‘왕의 길’로도 불리는 돈화문로는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 시작되며, 조선시대 왕이 백성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서울시는 덕수궁의 간판 행사로 자리 잡은 왕궁수문장 교대 의식 같은 프로그램을 돈화문로 국악 특화거리에서 진행해 지역 활력소로 만들고 국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상 중인 프로그램은 국악 동호인들이 직접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시민국악 페스티벌과 창덕궁 앞에서 열리는 국악 퍼포먼스, 전통 문화투어 등이다. ‘찾아가는 국악 한마당’도 새롭게 시작한다. 국악 공연을 볼 기회가 적은 지역이나 자치구 문화회관, 구민회관,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40∼50분가량 공연한다. 올해 15회 이상의 공연을 계획했다. 전통시장이나 북촌 일대, 덕수궁길, 서울로7017 등 주요 명소 등에서 길거리 국악 공연을 하는 ‘국악 버스킹’도 진행한다. 찾아가는 국악 한마당과 국악 버스킹은 같은 단체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소재 전통문화공연예술 관련 법인이나 국악 관련 학과가 설치된 대학 및 대학원 등이 참여 대상이다.

또 국악 거점공간인 중구 필동 소재 서울남산국악당과 주변 지역을 활용한 국악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남산국악당과 국악인, 악기 등에 담긴 역사·문화적 배경을 활용해 장소를 직접 걸으며 국악을 들을 수 있는 ‘이동형 국악 콘서트’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약 40명이 한 번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30회가량 개최하는 게 목표다. 이와 별도로 10월 개최 예정인 ‘제39회 대한민국 국악제’에 대한 행사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국악 활성화 사업 4개를 운영할 단체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 예산은 총 5억4500만 원이다. 다음 달 5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보조금 심사를 거쳐 선정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생활방역 단계로 접어든 점을 고려해 모든 프로그램을 정부와 서울시 지침을 준수하며 운영할 예정이다. 국악 버스킹과 투어 프로그램 등은 모두 마스크 착용과 참가자 간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하며 실내 행사도 띄어 앉기 등을 지키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국악인턴제,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국악 공연을 펼치는 ‘신나는 국악여행’ 등의 국악 활성화 사업을 시행했다. 지난해 전통예술 전공자를 전통문화예술 단체나 기관에 파견해 실무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국악인턴을 15개 단체에서 운영했다. 또 창단 3년 이내 청년 국악인들이 공연하는 신나는 국악여행은 32개 초등학교, 95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두 사업 모두 수요에 비해 참여자가 적다는 지적이 나와 올해는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문화예술진흥법과 전통문화 보존·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 2014년 세운 국악 발전 종합계획 등에 따라 국악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 9월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광장, 북촌한옥마을 등 도심 곳곳에서 무형문화재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서울국악축제를 개최했다. 이달 초에는 남산국악당 무형문화재의 비대면 공연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국악 특화거리#국악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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