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코로나는 저세상 얘기”…클럽 집단 발병에 비난 폭주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5월 8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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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거주 2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용인 66번째 확진자 A 씨 관련 확진자는 환자 본인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0시 이후에 확인된 추가 확진자 13명 중 12명은 클럽에서 접촉한 사람들이다. 나머지 1명은 A 씨의 직장동료다.

A 씨가 클럽을 방문한 때는 2일 오전 0시~4시경이다. 당시 클럽 방문자는 1500여명으로 파악돼,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확진자들은 19∼37세의 젊은 연령층이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클럽 등의 밀집장소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누차 당부해 왔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클럽은 불야성을 이뤘다.

결국 이날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 클럽을 즐겨 찾는 이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5월 8일 새벽 1시 33분’이라고 시간이 적혀 있는 클럽 내부사진을 게재하며 “클럽에서 코로나는 저세상 얘기다”고 지적했다. 사진 속 클럽 내부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꽉 차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코로나19가 가장 급격히 확산되던 2~3월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클럽 내 전광판에 ‘코로나 따위 개나 줘라’는 문구가 쓰인 사진(2월 23일 촬영)이 공유되기도 했다.

지난 3월 22일 강남과 홍대 일대 클럽을 취재한 채널A는 “입장하고 나면 더 이상 방역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전광판에는 ‘코로나 따위 개나 줘라’는 문구를 띄우고 환호한다”고 소개했다. 이용객 들은 춤추는 사람들 사이에 놓인 테이블에서 술과 안주를 집어 먹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유흥시설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면서 “환기가 안 되는 밀폐·밀집시설, 방역수칙 미준수 시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2일 오전 0∼4시에 이태원에 있는 클럽이나 유흥시설을 방문했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관할 보건소나 1339 콜센터를 통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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