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게 미술 감상의 감동 선사하는 성균관대 블라인드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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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조준동 교수 팀이 개발한 블라인드터치를 활용해 선보인 ‘다중 감각 명화’전.
성균관대 조준동 교수 팀이 개발한 블라인드터치를 활용해 선보인 ‘다중 감각 명화’전.
최근 ‘소확행’ 등의 트렌드와 함께 전시 관람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를 온전히 즐길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시각장애인 감상자들은 형태, 칼라, 표면 질감, 작품 해설 등을 동시에 경험하기 어렵다. 자연히 미술관이나 미술 수업에서의 감상에 한계가 발생한다.

성균관대학교 조준동(사진) 교수는 2018년부터 과학기술부의 ‘과학 기술 인문 융합 연구’를 수행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제대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작도구 블라인드터치(BlindTouch)를 개발했다. 미술 작품을 2.5D 촉각으로 변환시켜 시각 장애인들이 촉각과 청각 등 다중 감각을 활용해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조준동 교수 팀은 2019년 가을,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를 포함한 5점의 명화를 3D 프린팅을 사용하여 촉각화(2.5D)해, 이를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전시하여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였다. 손가락 터치 인터페이스 장치를 통해서 터치하는 부분에 대한 모양을 알 수 있으며, 그 부분에 대한 오디오 해설 및 효과음이 제공되어 혼자서도 명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현재 국내외 미술관 중에서도 시각 장애인에게 촉각 그림을 제작해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있다. 하지만 블라인드터치와 같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칼라 인식을 위해서 패턴과 사운드 등을 적용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조준동 교수는 “앞으로 다학제 (전자, 컴퓨터, 미술, 음악, 인문, 사회, 디자인) 융합 연구에 주력하여 시각 장애인들이 더 많은,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rendwatch#트랜드#성균관대#블라인드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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