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갔다가 또…대구→부산 클럽 놀러간 10대 남성 ‘확진’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6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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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대구에서 부산으로 놀러간 1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전 클럽과 술집 등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단감염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25일 부산시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대구 확진자 A씨(19)는 지난 17일 SRT를 이용해 오후 9시20분쯤 부산역에 도착한 뒤, 주로 술집과 클럽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흥업소들을 방문했다.

구체적인 동선은 17일 오후 11시40분~18일 오전 2시 부산진구 ‘1970 새마을포차’, 오전 2시10분~3시40분 ‘클럽 바이브’, 오후 4~6시 ‘청춘횟집’ 등이며, 오후 8시30분쯤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돌아갔다.

이후 A씨는 20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뒤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A씨가 부산을 방문했던 17일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19일보다 전이라는 것이다.

시 보건당국은 A씨가 방문한 클럽의 출입자 명부에 480명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파악했다. 일부 유흥업소와 고객들이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는 둔감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유흥업소가 집단감염의 뇌관이 되거나 될 뻔했던 사례는 다수 있었다.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 종업원인 강남구 44번 확진자 B씨(36·여)가 업소 관계자·손님 등 114명과 접촉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던 것이 한 예다.

접촉자들은 검사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유흥업소는 여전히 바이러스 전염에 취약한 장소다.

이가운데 정부는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부 제한을 완화하면서 종교시설과 유흥시설, 생활체육시설, 학원 등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한 행정명령 수준을 운영중단에서 운영자제 권고로 낮추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낮춘 뒤 유흥업소들이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있어 자칫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된다.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의 규모는 이날까지 8일째 1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자칫 긴장의 고삐를 늦추었다가는 또다시 집단감염이 ‘용수철처럼’ 폭발할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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