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개학 검토에 ‘소형 마스크’ 품귀 우려…“교육부가 확보해야”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3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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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온라인 개학‘을 한 20일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으로 입학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0.4.20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온라인 개학‘을 한 20일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으로 입학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0.4.20 © News1
정부가 단계적 등교 개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어린이용 소형 마스크 품귀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품귀 현상을 대비해 공적 마스크 가격보다 무려 60% 이상 마스크를 비싸게 ‘미리’ 구입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준 ‘맘카페’를 비롯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소형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다”는 학부모들의 푸념 섞인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공적 마스크를 모아놓자니 턱없이 부족하다”며 “개학설이 도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오프라인 개학은 너무 이르지 않나 걱정된다”는 심정도 토로했다.

“개학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급해 소형마스크를 장당 2500원씩 주고 샀다”는 학부모의 글도 눈에 띈다. 공적 마스크의 판매 가격인 1500원보다 약 67% 비싸게 사들인 것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40대 약사 이모씨는 “이 지역은 주택가가 아니라서 (소형마스크 공급에는) 현재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수요가 많은 다른 지역은 부족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앞서 21일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등교개학 시기와 방법을 다음 달 초까지 확정하겠다고 하자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정부의 발표를 사실상 등교개학이 곧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마스크 판매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의료 현장에서는 예상만큼 수량이 부족하지 않아 ‘마스크 품귀 현상은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오프라인 개학에 맞춰 교육부에서도 따로 마스크 비축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또 요즘 아이들은 발육상태가 좋아서 대형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형 마스크 공급이 일시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마스크 생산량을 보면 그렇게 부족할 거 같지 않다”면서도 “마스크는 교육부에서 책임지고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등교 개학이 현실화하면 학생들 사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소형 마스크 확보’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엄 교수는 “학생들이 교실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학생 간 간격을 일정 거리 이상 두게 해야 한다”며 “줄을 세워 급식하지 말고 도시락을 공급해서 각자 자리에서 먹고 치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경계 단계가 주의 수준일 때도 학교 문을 닫았는데 심각 단계에서 학교 문을 열려 한다”고 우려하면서도 “학교를 정말 열어야 한다면 한 반에 10명 이하 학생이 오전이나 오후에만 잠깐 왔다 가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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