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오거돈 전격사퇴…선장 잃은 부산시 ‘혼란’ 속으로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3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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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23 © News1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23 © News1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성추행’ 문제를 스스로 인정하며 자신의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시장직을 사퇴했다. 갑작스럽게 수장을 잃은 부산시는 권한대행 체제 등 향후 조치에 대한 공식발표도 하지 못한 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면서 자신의 ‘성추행’을 이유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중을 떠나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공직자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부산시청을)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수장을 잃은 부산시는 당황하는 모습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오 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정작 부산시는 오 시장 사퇴에 따른 후속 조치조차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못했다.

오 시장 사퇴로 인한 공석을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대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 있던 변 부시장은 “현재 (성추행 관련)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이후 권한대행 체제 등 후속조치에 대해 내일(24일)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한 채 현장을 떠났다. 박성훈 경제부시장 역시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아무런 언급도 없이 자리를 떴다.

여기에 민선7기 들어 부산시의 주요 정책을 이끌었던 정무직 공무원 역시 이날 오 시장의 사퇴에 맞춰 동반 사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부산시청 내 정무직은 이날 이미 사무실을 정리하는 등 사퇴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의 한 직원은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모르겠다. 직원들도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시청 내부 직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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