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34명째 확진…질본 “첫 확진자 아들 2주간 동선 추적”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7일 14시 33분


또 조용한 전파? 포천 의료기관서 6명 확진
질본 "의료기관 중심으로 새 지역유행 발생"
"감염경로 파악하기 어려워" 거리두기 당부


[서울=뉴시스]이연희 김정현 기자 = 방역당국이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 A(48·여)씨 아들 B(19·남)군이 초발환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2주간 동선을 추적조사하기로 했다.

통상 최초 증상이 발생한지 이틀 전부터 역학조사를 실시하며 접촉자 등 동선을 관리하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 범위를 2주 전까지 대폭 늘린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경북 예천에서는 하루 사이 3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17일 0시 기준 총 34명으로 늘어났다. 안동에 거주하는 2명과 문경 거주자 1명 포함이다.

방대본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A씨가 아닌 B군을 초발환자로 지목했다. 가족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발생한 날짜가 가장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무증상 전파인 부분도 있고 증상이 경증이라 쉽게 지나쳤을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가족 중 아들이 먼저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린 것은 발병일을 따져봤을 때 발병일이 가장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추정하는 것”이라며 “발병일이 가장 빠르기 때문에 가장 먼저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두고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방대본의 중앙역학조사관들도 내려가서 지자체와 같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발병 이전에 2주 정도의 동선에 대해서는 추적 조사하고 있다. 초발환자가 어디에서 노출됐는지 알아보는 조사가 아직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자 경북도는 17일 안동과 예천 등의 PC방, 노래방, 목욕탕 등 고위험 집단시설 및 업소에 대해 영업정지를 권고했다. 집회·집합금지 시설에 대한 집중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고위험군이 밀집한 시설과 의료기관은 코호트(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동일 집단) 격리에 준하는 관리에 돌입했다. 자체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오는 26일까지 1주 연장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예천군 사례처럼 본인이 감염을 의심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1~2명의 감염자가 가족에게 전파시켜서 가족 전체가 감염되고, PC방·목욕탕·주점·직장 등을 통해서 개인 간 밀접한 접촉으로 집·직장동료를 통해 급속한 감염 전파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면서 “주말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 포천 소재 한성내과의원에서도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포천 한성 내과에서는 투석 중인 외래 환자 C(60대·남)씨가 지난 11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7~9일 한성내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았고 11일에도 이 병원을 방문했다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C씨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찾아낸 추가 확진자는 환자 2명, 직원 1명, 환자 보호자 및 접촉자 3명 등 총 5명이다. C씨는 다른 병원(운천성심외과의원)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의료기관 및 접촉자를 통한 추가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개연성도 높아졌다.

정 본부장은 ”대구지역, 그리고 포천에서도 의료기관을 통한 지역유행이 새롭게 발생한 상황이며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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