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에 웬 강풍?…“봄철 남북 기압차 커져 센바람 생성”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9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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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찬 저기압-남쪽 따뜻 고기압 차이 확대
시기상 봄철 발생하는 현상…강도 차 나타나
"전국적인 태풍급 강풍은 드물어, 1년에 1번"
서울 지역 강풍경보, 1999년 이후 처음 발효

강원도를 중심으로 오는 20일 오전까지 태풍급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이날 바람은 북쪽 찬 저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 간 기압 차 확대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시속 ▲서울 17.3㎞ ▲인천 23.4㎞ ▲수원 23㎞ ▲강릉 28.4㎞ ▲정선군 28.8㎞ ▲고창 30.6㎞ ▲대관령 33.5㎞ ▲백령도 31.3㎞ ▲울릉도 30.6㎞ ▲추풍령 29.2㎞ ▲흑산도 35.6㎞ 등에서 강한 바람(10분간 평균풍속)이 불고 있다.

오전 10시30분 기준 일최대 순간 풍속(시속)은 ▲김포공항(서울) 69.5㎞ ▲영흥도(인천) 87.5㎞ ▲수원 60.1㎞ ▲은현면(양주) 115.6㎞ ▲설악산(양양) 109.8㎞ ▲원효봉(예산) 96.1㎞ ▲무등산(광주) 90㎞ 등을 기록했다.

앞서 기상청은 “오늘(19일) 오후 6시까지 최대순간 풍속이 강원영동은 126㎞/h 이상, 그 밖의 해안가 및 내륙에서도 90㎞/h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북한을 지나는 차가운 저기압과 우리나라 남동쪽의 따뜻한 고기압 사이에서 기압차가 커져 내일(오는 20일) 아침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한 바 있다.

이 같은 강풍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 찬 저기압과 따뜻한 고기압 간 기압차 확대는 매년 봄철 발생하는 현상이다. 다만 발생 지역과 규모에 따라 바람도 세기 및 영향 지역이 달라진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같은) 기압배치는 시기상 특히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형태”라며 “강도의 차이에 따라 바람이 약간 불고 넘어가는지, 아니면 영동지방으로만 부는지,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부는지 등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샘추위로 북쪽 대륙 고기압이 확장, 우리나라로 내려오면서 따뜻해진다”며 “이 따뜻한 고기압이 우리 남해상을 지나고, 북쪽의 찬 저기압이 북한 쪽을 통해 넘어오면서 서·동해상에서 수증기를 만나 급격히 발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금처럼 태풍급 강풍이 전국적으로 부는 건 드문 현상으로,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에 우리나라가 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통상 1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지난해 4월 특보도 이런 형태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인천, 경기(안산, 화성, 군포, 성남, 광명, 안성, 이천, 용인, 의왕, 평택, 오산, 안양, 수원, 파주, 의정부, 양주, 고양, 포천, 연천, 동두천, 김포, 부천, 시흥, 과천), 충남, 강원(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 양구평지, 정선평지, 삼척평지, 동해평지, 강릉평지, 양양평지, 고성평지, 인제평지, 속초평지, 화천, 철원, 태백), 전북 등에는 강풍경보가 발효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강풍경보가 내려지는 건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인천 등은 2016년 5월3일 발효된 적이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강풍경보는 ▲육상에서 풍속 21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6m/s 이상이 예상될 때(산지, 풍속 2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30m/s 이상이 예상될 때),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1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0m/s 이상이 예상될 때(산지, 풍속 17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5m/s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경기(여주, 가평, 양평, 광주, 하남, 남양주, 구리),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울산, 강원(평창평지, 홍천평지, 횡성, 춘천, 원주, 영월), 경남, 경북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다.

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고 경기, 울산, 부산, 대구, 경남·북, 전남, 충북, 강원 등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원도 지역은 북쪽에서 내려온 찬 저기압과 가까운 탓에 이 같은 강풍이 2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등 내륙에는 이날 낮 12시 이후부터 자정 사이 바람이 가장 세게 불겠고, 이후에도 강한 바람은 불겠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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