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퇴원→양성’ 광주 신천지 신도…“회복기 보균자, 재감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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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종효 행정부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News1
11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종효 행정부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News1
광주 신천지 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지 6일만에 또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는 이 교인을 회복기 3주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소멸되지 않은 ‘회복기 보균자’로 보고 재입원시켰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천지 광주 교인 중 첫 확진 판정을 받은 A씨(30·126번환자)가 퇴원 6일만인 전날 오후 광주소방학교 격리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시는 A씨를 ‘회복기 보균자’라고 설명했다. 회복기 보균자는 질병의 임상 증상이 회복되는 시기에도 여전히 병원체를 지닌 사람을 말하는 의학용어다.

시 관계자는 “A씨가 외부에서 바이러스에 재감염되거나 내부에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A씨의 경우 퇴원한 시점에 아무 증상이 없었고 퇴원 후에도 자가격리와 시설격리를 이어와 재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또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양성과 음성 경계 수준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오르내리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A씨는 증상이 소실된 후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두차례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5일 퇴원했다.

하지만 시가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최초 증상 발현 후 바이러스 소멸 시기인 3주까지 모니터링을 하도록 강화하면서 자가격리에서 격리시설로 이송했고 시설에 격리된 A씨를 상대로 세차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A씨는 첫번째 검사에서는 ‘음성’, 두번째 검사에서는 양성도 음성도 아닌 ‘경계’수준이 나왔다. 세번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며 전날 재입원이 결정됐다.

A씨는 현재 기침과 발열 등의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보건당국 자문위원인 신민호 전남대 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보균자의 회복기는 3주”라며 “보통 최초 증상발현 후 3주가 경과하면 증상과 바이러스가 소실되는데 A씨 같은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A씨 같은 경우 최초 증상 발현 후 3주가 되는 시점(3월12일)에도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회복기 보균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최초 증상이 발현된 시점의 바이러스 증식량과 현재 회복기 보균자인 A씨의 바이러스량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음성과 양성의 경계를 오가는 회복기 보균자의 바이러스 전파력은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씨와 같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퇴원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A씨는 두차례 연속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고 시에서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최초 증상발현 후 3주까지 격리시설에서 모니터링을 하자고 기준을 강화한 상태에서 발견된 환자”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A씨가 재감염 환자가 아닌 회복기 보균자인만큼 3주 이후에도 마냥 환자를 격리시킬 수 없는 문제”라며 “A씨 사례를 참고해 퇴원과 격리 기준을 재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0일 첫 확진을 받아 조선대병원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난 5일 코로나19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됐다.

A씨는 광주 서구 풍암동 자신의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시는 광주 첫 신천지 교인 확진자인 A씨를 강화된 기준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지난 9일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 조치했다.

시는 A씨와 남구 주월동 공부방에서 성경공부를 한 신도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A씨가 격리수칙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해 시설 격리조치를 내렸다. 시는 격리수칙 위반과 관련해 A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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