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리수령 안되죠?”…마스크 후속대책 앞두고 ‘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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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7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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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700명을 넘어선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금곡동의 한 약국 앞에서 한 아이가 마스크 구입을 위해 여권과 현금을 들고 줄서고 있다.2020.3.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700명을 넘어선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금곡동의 한 약국 앞에서 한 아이가 마스크 구입을 위해 여권과 현금을 들고 줄서고 있다.2020.3.7/뉴스1 © News1
“마스크 구매 대리 수령 범위 넓힌다고 하지 않았나요? 왜 대리 수령이 안 되죠?”

자녀 둘을 둔 40대 남성 A씨는 7일 오전 서울의 한 약국을 방문해 가족의 마스크까지 대리 구매·수령하려다가 발길을 돌렸다.

그는 “약사가 해당 정책 시행이 안 돼 현재까지는 본인 직접이 구매·수령밖에 되질 않는다고 하더라”며 “마스크 관련 정책이 쏟아지다 보니 어떤 게 시행되고 있는 건지, 바뀌는 게 뭔지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오는 9일 마스크 구매 5부제 등 정부의 후속 마스크 대책 시행을 앞둔 주말에도 현장에선 크고 작은 혼란이 이어졌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 시 대리 수령범위를 넓히라고 당국에 지시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대리 수령이 가능한 것으로 오해하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일선 약국에서는 일찌감치 입구 유리창에 ‘대리 구매 불가!’라고 적힌 종이를 붙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700명을 넘어선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금곡동의 한 약국 앞에서 아이들이 마스크 구입을 하고 있다.2020.3.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700명을 넘어선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금곡동의 한 약국 앞에서 아이들이 마스크 구입을 하고 있다.2020.3.7/뉴스1 © News1

일부 약국은 이미 대리 구매를 허용했다. 서울 강북 소재 한 약국은 노인·어린이나 청소년 등이 쓸 마스크는 해당 가족에 판매했다고 귀띔했다. 해당 약국 약사는 “와서 구한다고 하는데 그냥 가라고 하기는 애매하지 않으냐”고 했다.

오는 9일부터 시행하는 마스크 구매 5부제는 출생연도 끝자리별로 요일을 지정해 마스크 구매를 주 1회 1인당 2매로 제한하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대리 구매 대상을 장애인으로 한정해 고령자와 건강취약자, 영유아 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정부는 대리 수령 범위 확대를 검토하는 중이다.

현재 시행 중인 마스크 정책도 현장엔 안착이 덜 된 상황이다. 특히 마스크 구매 신분증 확인제를 두고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스크 구매 신분증 확인제는 공적 마스크 중복 구매를 막는 게 취지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 약사는 “전날(6일) 한 고객이 주민등록번호만 알려줘서 신분증 필수 제시를 언급했더니 고성을 질러 경찰까지 출동했다”며 “신분증 필수 지참을 잘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약국에서 1인당 2매로 제한된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려면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공적 신분 확인증을 보여줘야 한다. 구매 이력은 약국 전산망에 남는다. 약국 입장에서는 판매 절차가 복잡해졌고 시민 입장에서는 구매 대기 시간이 길어진 셈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약사는 “예전에는 2~3분이면 다 나갔다”며 “요즘은 1인당 2매 제한에도 (전산망에) 입력하는 시간 때문에 완판까지 20~30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약국마다 마스크가 입고되는 시간과 물량이 제각각인 것은 여전하다. 서울 강남구 C약국 약사는 “전날 250장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안 들어왔고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공급이 수요보다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일주일에 1인·2매 구매조치를 시행한 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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