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부산 기장군, 마스크 미리 사 무상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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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감염초기 예비비로 대량 확보… 7만여 전 가구에 15장씩 전달
해운대-금정구도 취약계층 챙겨

부산 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직접 마스크 공장을 찾아가는 등 발 빠르게 움직여 마스크를 대량 확보하고 취약계층 등 주민들에게 무상 배부하고 있다.

기장군은 1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예비비 55억 원을 긴급 편성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5일 “마스크 품귀를 대비해 직원들에게 직접 찾아다니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경남 지역의 마스크 생산 공장 2곳과 계약했고 이와 별도로 도매상도 만나 대량으로 사들였다. 현재까지 마스크 170만 장을 확보해 지난달 26일부터 전체 7만여 가구에 무상 전달하고 있다. 이미 2차례에 걸쳐 가구당 10장씩 나눠 줬고 추가로 5장씩 더 지급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이장, 통반장 자택에서 나눠 주고 있다.

해운대구는 5일 경남 양산시의 한 생산 공장에서 마스크 1억 원어치를 추가로 구입했다. 해운대구 직원들은 마스크 부족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초부터 전국 마스크 공장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장당 260원의 가격으로 대량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취약계층 2만2800명에게 1인당 50장씩 모두 114만 장을 전달했다. 최근 전통시장 점포와 이·미용업소 1300곳, 음식점 6000곳에 5장씩 전달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마스크 공급 업체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부산의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마스크 무상 배부에 동참했다. 금정구는 예비비를 들여 마스크 무상 배부 대상을 취약계층에서 전 주민으로 확대했다. 마스크를 확보해 1인당 2장씩 배부한다. 연제구는 9일부터 1인당 마스크 5장씩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무상 배부한다. 직접 수령하지 못하는 주민은 통반장 등이 전달한다. 부산의 한 구청 관계자는 “수영구, 사하구 등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마스크 무상 배부를 추진하지만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코로나19#부산 기장군#마스크#무상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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