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코로나19 신규 확진 주춤, 무의미…방심 안 돼”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5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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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증폭집단에서 확진 찾다보니 생기는 착시"
"이미 지역사회 내 집단간 연결다리 놓였을 것"
"또 다른 증폭 집단 생길 수 있고, 해외도 확산중"
"당국·지자체, 경계 늦춰선 안 돼…국민도 동참해야"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과 관련해서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5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 자체는 사실 현재로서는 의미가 없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들어 매일 500~600명씩 증가하던 신규 환자수는 최근 들어 이틀째 감소 추세다.

전날 자정 기준 추가 확진자수는 438명으로, 지난달 26일 284명이후 최근 일주일새 가장 적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월25일 144명 ▲2월26일 284명 ▲27일 505명 ▲28일 571명 ▲29일 813명으로 불어나다가, ▲3월1일 586명(전날 오전 0시 대비) ▲2일 686명 ▲3일 600명 ▲4일 516명 ▲5일 438명으로 증가세가 주춤했다. 질본은 확진자수 집계를 ‘전날 오전 9시 대비’로 집계해오다, 지난 1일부터 ‘’전날 자정 대비‘로 기준을 변경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지역사회 전파를 통한 감염도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이미 파악돼 있는 집단에서 확진자를 좀 더 찾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등) 중심 증폭집단의 모수 자체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전체 규모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라며 “현재가 (감염 확산) 상황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집단에서 여러 가지 경로로 이미 연결고리가 놓아졌을 것”이라면서 “그 다리를 타고 넘어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또 다른 증폭 집단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지역사회 내 2차, 3차 전파나 또 다른 유행의 어떤 물결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오늘 경북 지역 (봉화군 푸른요양원에서) 집단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수도권에서도 역학조사를 실시했지만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사례 있어 (지역사회에서) 이미 지나갔거나 또 앞으로 또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런 때에는 훨씬 더 긴장을 높이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면서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추가 확산 둔화가 된다고 느꼈다면, 병원체는 그런 방심과 느슨해진 방역망을 뚫고 들어오는 것이 그동안의 병원체 유행의 결과였다”면서 “중앙은 물론, 지자체도 한치의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해외 상황에서도 나라별로 이제 막 코로나19의 유행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어 변수”라면서 “방역당국도 초심으로 돌아가 유행차단 검역부터 우리 국민의 외국 방문, 국내 산발적인 집단 발생, 격리해제 이후 등까지 촘촘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권 부본부장은 “대구에서 (사망자 발생 등)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가운데, 국민들도 사회적인 거리두기, 손씻기, 몸 아플 때 집에서 대기하고 1339 이용 등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국민 한 사람의 자발적인 기여와 노력, 헌신 등이 언젠가는 코로나19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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