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요 재판들의 공판기일도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법원행정처가 24일 휴정기에 준하는 재판기일 운영을 당부하면서 대부분의 법원이 예정에도 없던 2주간의 휴정기에 들어갔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주요 재판 진행에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법원에 따르면 동양대 표창장 위조와 사모펀드 비리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기일은 당초 27일이었지만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는 다음기일을 지정하진 않았다.
정 교수를 비롯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와 관련한 재판도 속속 미뤄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는 원래 26일 예정됐던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의 재판을 휴정기 직후인 3월9일로 늦췄다.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도 28일로 예정된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의 재판을 다음달 9일로 미뤘다. 아울러 ‘프로듀스 엑스 101’ 득표수 조작 혐의로 기소된 엠넷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총괄프로듀서) 공판기일도 늦춰졌다. 예정된 기일은 휴정기 마지막날인 다음달 6일이었는데, 같은달 23일로 미뤄졌다.
사법농단 재판도 지연되고 있다.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9달 넘게 재판이 지연됐던 ‘사법농단 의혹’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도 다음달 2일 예정됐었지만, 기일이 취소되고 9일로 다시 잡혔다.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재판도 지난 2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윤종섭)는 다음달 13일에 재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4일 열릴 예정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도 아직 기일이 연기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지 않는다면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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