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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10초 숨참기로 진단’은 낭설… 폐렴 예방주사 효과 없어

입력 2020-02-29 03:00업데이트 2020-02-2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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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Q&A]
뜨거운 물 마셔도 바이러스 안죽어… 항균제품 사용보다 자주 손씻기를
다른 폐렴보다 폐손상 정도 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요즘 유행하는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가벼운 몸살기가 있어도 코로나19에 걸렸는지 걱정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코로나19 자가진단 혹은 예방법에 대한 글들이 넘친다. SNS 글들의 오해와 진실을 Q&A로 풀어봤다.

―코로나19에서 완치돼도 폐가 심각하게 손상돼 후유증이 남는다던데 사실인가.


“그렇지 않다. 모든 폐렴은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폐 기능을 저해하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 섬유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현재까지 확진자들의 임상 상태를 보면 오히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른 질환보다 폐 기능 손상 정도가 덜하다. 건강한 환자는 폐렴까지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폐렴 예방주사를 맞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효과가 없다. 폐렴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폐렴 예방주사는 이 균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이는 폐렴구균이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지 못한다. 아직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바이러스가 높은 온도에 약하다고 하던데,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코로나바이러스는 온도가 높아지면 활동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끓는 물이 아닌 이상 바이러스가 바로 죽는 것은 아니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뜨거운 커피의 온도는 60∼65도. 이 정도면 30분 이상 노출돼야 바이러스가 죽는데,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주된 감염 경로는 구강보다 눈, 코 등의 점막이다. 외출 때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으면 된다. 비누칠로도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씻을 때 뜨거운 물을 쓸 필요는 없다.”

―외투나 가방처럼 외출 시 사용하는 물건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까 봐 걱정이다. 햇볕을 쐬거나 항균 제품으로 소독하면 효과가 있을까.

“바이러스가 자외선에 한 시간 정도 노출되면 사라질 수 있다. 몸 안 바이러스에 자외선을 쐬는 건 불가능하지만, 물건이면 햇볕을 쬐어 소독할 수 있다. 하지만 항균 제품은 말 그대로 균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균이 아닌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다만 물건에 묻은 바이러스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소독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게 더 중요하다.”

―최근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증상인지 헷갈린다. 인터넷을 보니 10초간 숨을 참으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다. SNS에 떠돌고 있는 ‘10초 숨 참기 진단법’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 섬유증이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10초 동안 숨을 참았을 때 기침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면 폐가 굳었다는 증거라는 것.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코로나19 감염자라고 해서 폐가 굳는 건 아니다. 숨을 10초 동안 참는 것만으로 폐 섬유화를 진단할 수도 없다. 보건당국은 마른기침, 목 아픔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선별진료소로 가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그 대신 3, 4일 동안 외출을 삼가고 경과를 살피라는 것.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그때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받으면 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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