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마지막까지 혐의 부인…“기억 안 나” “전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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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0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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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진=뉴시스
고유정. 사진=뉴시스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7)이 마지막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의붓아들 A 군(당시 5세) 사망 사건의 의문점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남편(당시 36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같은 해 3월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의붓아들 A 군을 살해한 혐의도 있다.

그는 전남편 살해에 대해서는 우발적 범행을, 의붓아들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했다.

의붓아들 사망사건 관련 질문에 고유정은 대부분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수차례 유산을 겪던 중 현남편과 불화가 있었고, 현남편이 친아들 A 군만 예뻐하던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해계획을 세운 것 아닌가”라고 묻자, 고유정은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한 “(A 군 살해에 대한) 모든 것을 연출해 놓고 나서 A 군 사망 당일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돌연사했다고 말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도 “전혀 아니다”라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이어 “제 기준에서는 남편이랑 자다가 아기(A 군)가 죽었기 때문에 남편으로 인해 죽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며 “그때 생각난 게 돌연사다. 어머니가 걱정하시기에 걱정을 덜어드리려고 그랬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은 아들 앞에서 아빠를, 아빠 앞에서 의붓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저지르는 등 극단적 인명경시에 기인한 계획적 살인이 명백한데도 거짓변명으로만 일관했다”며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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