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재임에 성공하면서 전 목사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기독교 보수세력의 통합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3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기총 제31회 정기총회 결과 총회 참석자들의 기립박수 추대로 26번째 대표회장에 연임을 확정하게 됐다.
총회가 열리는 강당 입구에서는 한기총 측 사복 경호원들이 참가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총회 장소로 들여보냈다. 전 목사의 대표회장직 연임을 결정할 총회 개최에 반대하는 교계 관계자가 “이게 하나님의 뜻이냐”며 큰 소리로 항의하다가 한기총 측 관계자들에 의해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전 목사는 이날 총회 시작부터 자신이 수사기관에서 받고 있는 혐의를 하나하나 반박하는 한편 ‘빨갱이’ ‘주사파’ 등 발언을 앞세운 정치적 내용을 중심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이 한기총에 들어온 기부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불법 고발”이라고 주장하며 “애국운동으로 바쁜 사람이 조사를 받느라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재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나는 원래 재정에 관심이 없고 바빠서 할 시간도 없다”며 “한번 집회할 때마다 시설비 등 해서 돈이 1억원이 들고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데도 나는 애국운동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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