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0세 이상 노인일자리 25만개 늘어…부동산·복지업 주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5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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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 발표
부동산업 5만3천개·보건사회복지업 4만개↑
정부·지자체 일자리 3만개↑…전년比 폭 커

지난해 60세 이상 노인들이 점유한 일자리의 개수가 25만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건설업 부진으로 30~40대가 점유한 일자리는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부동산을 보유한 임대업자와 정부 정책의 수혜를 얻은 근로자들이 반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 증가세가 뚜렷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60세 이상 연령대가 점유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5만개(8.3%) 증가했다. 50대(14만명·2.6%)와 20대(2만명·0.7%) 보다 증가 폭이 컸다. 이들 연령대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동안 30대(-8만명·-1.6%)와 40대(-5만명·-0.8%)에선 일자리가 줄었다.

산업별로 나눠보면 2017년 12월 임대 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이 시행됨에 따라 사업자 등록을 한 부동산 임대업자들이 늘면서 부동산업에서만 5만3000개가 증가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반영되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도 4만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이밖에 도·소매업(2만개), 숙박·음식점업(1만9000개)에서도 증가했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개인기업체’에서 늘어난 일자리가 11만개로 가장 많았다. 법인격을 갖춘 ‘회사’에서는 8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비영리법인, 재단·사단법인 등 ‘회사 외 법인’에선 3만개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국회, 법원 등을 포함하는 ‘정부·비법인단체’에서도 3만개가 증가했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회사법인에서 근무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정부·비법인단체가 14.3%로 가장 컸고, 개인기업체(8.5%), 회사 외 법인(7.3%), 회사법인(7.2%) 순이었다. 정부·비법인단체에서 60세 이상 일자리의 증가 폭은 1년 전인 2017년 11.3%%에서 지난해 14.3%로 올랐다. 반면 개인기업체(5.1%), 회사 외 법인(14.3%), 회사법인(11.6%)에서의 증가율은 모두 1년 전 대비 하락했다.

늘어난 25만개 중 16만개는 ‘임금근로’(기업체에 고용된 상태로, 현물 또는 현금을 대가로 받으면서 일하는 경우) 일자리, 9만개는 ‘비임금근로’(직접 사업체를 경영하는 사업주나 홀로 전문적인 일에 종사하는 경우) 일자리였다.

전체 비임금근로자 일자리 중 60세 이상 노인이 점유한 일자리의 비중은 24.0%로, 40대(27.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임금근로자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5%로, 40대(25.6%), 30대(23.8%), 50대(21.6%), 20대(16.5%)에 비해 비교적 낮았다.

아울러 25만개 중 20만개는 ‘지속 일자리’(2017~2018년에 걸쳐 같은 기업체 내에서 동일한 근로자에 의해 일자리가 점유된 경우)였다. 나머지 5만개는 ‘신규 채용 일자리’(당해 연도에 이직·퇴직이 발생했거나 일자리가 새로 생겨 신규로 채용된 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였다.
지난해 60세 이상 일자리는 총 323만개였다. 대기업에선 13만개에 불과했던 반면, 중소기업에선 244만개에 달했다. 영리기업이 아닌 기업(비영리기업)에선 65만개의 일자리가 있었다.

대기업 일자리의 31.2%는 30대가 점유하고 있었다. 그 외 40대(27.4%), 20대(19.4%), 50대(17.4%), 60세 이상(3.6%) 순으로 비중이 컸다. 중소기업에서 연령대별 비중은 40대(25.5%), 50대(24.7%), 30대(19.9%), 60세 이상(16.3%), 20대(12.7%) 등으로 나타났다.

323만개 일자리 중 198만개를 남자가 점유했고, 나머지 124만개를 여자가 점유했다. 남녀의 비중은 60세 이상에서 각각 61.4%, 38.6%로 30대(남자 60.7%, 여자 39.3%)와 함께 격차가 컸다. 이밖에 50대에선 남자 58.4%, 여자 41.6%, 40대에선 남자 58.9%, 여자 41.1%, 20대에서 남자 50.7%, 여자 49.3% 등으로 나타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격차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체 일자리 개수는 2342만개였는데, 근속 기간이 2년 미만인 일자리가 46.5%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1년 미만이 484만개, 1~2년 미만이 603만개였다. 1년 미만 일자리 중에선 신규 채용 일자리가 413만개(비중 6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4.8년이었고, 평균 연령은 45.3세로, 1년 전(44.9세)보다 올랐다.

이 통계에서 말하는 ‘일자리’란 기업체(사업체)에서 임금·비임금 근로 활동을 하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로,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한 명의 취업자가 두 가지 일을 할 때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

사회보험과 과세 자료, 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 연금 등 행정 자료 30종에 기반해 작성된다. 즉, 사회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근로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근로자의 일자리는 포함되지 않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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