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5·18헬기사격 증언 나오자 진노…무력화 방안 지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5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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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의원 5·18 보안사 문서 공개
"관련자 상대 헬기사격 위험강조 시연 까지 계획"
"당시 항공감 등 반대 증언 모아 맞고소 등 준비"

‘보안사 5·18민주화운동 관련 문서’가 공개된 가운데 헬기사격 증언이 나오자 전두환씨 등이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관련 보안사 문서 2321건을 공개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문서 중에는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증언이 천주교 광주대교구를 중심으로 제기되자 이에 대응하는 전두환 측과 군부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작성일자가 ’89년 3월9일‘로 찍힌 ’광주사태시 무장헬기 기총소사 내용 증언 동정‘ 문서에는 “80년 광주민중항쟁 당시 무장헬기에 작전 명령이 하달돼 기총소사와 사실임을 증명하는 양심선언이 있었다는 설이 광주교구 조비오 신부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는 동정임”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또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평위 관계자들은 무장헬기(일명 코브라) 조종사로 참가했다 퇴역한 전직 육군 항공대 장교 1명이 86년 양심선언 형식으로 사실을 밝혔다”며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이어 “증언자는 육군항공대 제1여단 소속 정조종사로서 광주항쟁 발생 5일만인 5·22 광주에 투입돼 군 상부로부터 직접 시위 진압을 위한 사격명령을 하달 받았다고 증언했다”며 “무장헬기에서 사격을 가할 때 엄청난 인명살살 등의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 최소한 자기가 소속된 편대에서는 사격을 가한 사실이 없음을 증언했다함”으로 내용을 추가해 신상과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다.

95년 5월18일 작성돼 상부에 보고된 ’5·18 피고소인측 피 목사 검찰증언 관련 반향‘ 문서는 헬기사격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 ’헬기사격 위험성‘을 강조하는 시연까지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관련 문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등 5·18 피고소인측에서는 헬기사격 증언이 나오자 관련 목사를 맞고소 하겠다”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 소개됐다.

내용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최근 피 목사가 헬기사격을 검찰에 증언하자 매우 진노한 상태에서 ’군 장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횡설수설 하고 있는데 당시 항공감이었던 배 장군(예준장·육17)을 찾아서 대응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배 장군이 만난 조종사들은 ‘우리가 살인마란 말이냐’며 피 목사를 맞고소 하겠다고 분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으며 “태릉에서 골프를 치고 있던 안 경호실장을 긴급호출해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집에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검찰이 목사의 증언을 인정하는 수사를 하면 5·18 피해자, 검찰, 정치인 등 관련자를 모두 소집해 동일 기종의 헬기에 무장을 하고 실제 기총소사를 시범 보임으로써 기총소사가 얼마나 무섭고 피해가 큰지를 인식시켜 목사 스스로 착각을 시인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쓰여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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