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내가 했다” 주장한 8차 사건…윤모씨 20년 복역후 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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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4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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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주범임을 자백한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종결됐던 8차 사건 마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춘재는 이날 오후 11차 접견조사에서 모방범죄도 종결된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에서 박모 양(14)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 당한 후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듬해인 1989년 7월 윤모 씨(당시 22세)가 모방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났다.

당시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나온 음모, 혈액형이 윤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토대로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검찰에 넘겼다.

윤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윤씨는 징역 20년형으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서 2010년 5월 출소했다.

당시 윤씨는 농기구센터 수리공이었다.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던 그는 사귀던 애인이 떠나 버린 뒤 여성에 대한 원한을 갖고 있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 이춘재가 이사건의 진범이 자신이라는 주장을 편 것. 이춘재의 진술이 사실인지, 허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지만, 만약 8차 사건마저 그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20년 동안 엉뚱한 사람이 옥살이를 한 셈이 된다. 이렇게 되면 경찰은 과거의 부실수사·강압수사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춘재가 어차피 가석방도 안되는 처지에서 과시 목적으로 허위 진술 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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