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압수수색 통화 두고… 법무부vs검찰,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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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6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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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을 받던 날 압수수색팀 부부장검사와 통화한 것을 두고 법무부와 검찰이 입장 차를 보이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법무부는 26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119까지 부르려던) 과정에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조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왔는데 정 교수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건강이 너무 염려되는 상태여서, 정 교수로부터 전화를 건네 받은 압수수색 관계자에게 ‘(배우자의) 건강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것 같으니 놀라지 않게 압수수색을 진행해달라’고 남편으로서 말한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해당 통화를 통해 압수수색을 방해하려는 취지의 언급을 하거나 관련 수사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하며 당일 압수수색은 11시간 실시 후 종료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측은 같은 날 “법무부 설명이 사실과 달라서 정확히 설명하겠다”며 “지난 23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방배동에 있는 조 장관 부부 자택에 도착해서 조 장관 부인 정 교수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다. 정 교수가 변호인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 교수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더니 갑자기 (통화 상대가) 누구라고 밝히지도 않고 현장 검사와 압수수색 팀장한테 바꿔줬다”고 밝혔다.

이어 “전화를 받으니 전화기 건너편에서 ‘장관입니다’고 얘기를 했고, 해당 검사는 자신도 모르게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 소속 누구입니다"라고 소속을 밝혔다. 당시 조 장관은 부인이 몸이 좋지 않고 아들과 딸이 집에 있으니 신속히 (압수수색을) 진행해달라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수회했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해당 검사는 이런 통화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현직 장관이 얘기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어 ‘절차에 따라 신속히 하겠다’는 얘길 수회 하고 끊었다. 동료 검사가 이런 통화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하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정 교수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뭘 토하고 쓰러졌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자택 압수수색을 받을 당시 수사팀과의 통화 여부’를 묻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통화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압수수색 당시 제 처가 놀라서 연락이 왔다”며 “그래서 제 처가 상태가 안 좋으니 차분히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처의 건강 상태를 배려해달라고 한 말씀드렸을 뿐, 압수수색에 대해 어떤 방해도 하지 않았고 수사 지휘를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검사에게 법무부 장관이 전화했다는 사실만으로 직권남용”이라며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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