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정감 인사, 경찰대·영남 약진…차기 청장 후보군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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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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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표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제공) © 뉴스1
이용표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제공) © 뉴스1

정부가 1일 발표한 경찰 치안정감 인사는 총 6자리 중 4자리가 바뀐 대폭 인사로 평가된다. 민갑룡 경찰청장 취임 후 첫 고위직 인사였던 지난해 7월과 11월 인사에서는 각각 5명과 3명의 치안정감이 교체됐었다.

민갑룡 경찰청장 임기가 7월에 시작한 이후 반환점을 돈 만큼, 이번 하반기 인사에 무게감이 쏠렸다는 게 경찰 안팎의 평가다.

◇경찰대·간부후보·특채의 3각구도 균형 깨진 입직경로

경찰 조직 내 6명뿐인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아래 계급으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검찰총장과 달리 경찰청장은 현직 치안정감 외에는 후보가 될 수 없다.

민갑룡 청장의 임기는 아직 1년이 남아있다. 따라서 이들 여섯명 모두 차기 청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부분 본청 차장, 서울청장이 강력한 차기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올해 말 한번 더 있을 경찰 고위직 인사 상황에 따라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균형을 맞춰왔던 경찰대, 간부후보, 특채의 입직경로 배분도 깨졌다. 이번 인사 직전까지 치안정감 6명의 입직경로는 경찰대와 간부후보 각 3명이었다. 그 구도가 이날 인사로 깨지며 경찰대 출신이 절반인 4명을 차지했다.

임호선 차장(2기)을 비롯해 이용표 서울청장(3기), 배용주 경기남부청장(2기), 김창룡 부산청장(4기)이 경찰대를 졸업했다. 경찰청 보안국장에서 경찰대학장으로 승진한 이준섭 학장(간부후보36기), 유임된 이상로 인천청장(간후보37기) 2명만 간부후보생 출신이다.

◇영남 출신이 절반, 잠재워진 TK·PK 홀대론
김창룡 신임 부산지방경찰청장. © 뉴스1
김창룡 신임 부산지방경찰청장. © 뉴스1

치안정감 전보·승진 인사에서 영남출신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존 치안정감이던 이용표 신임 서울청장을 제외하고, 승진자 3명 중 2명이 모두 영남출신이다. 이준섭 신임 경찰대학장은 경북 의성, 김창룡 신임 부산청장은 경남 합천이 고향이다.

배용주 신임 경기남부청장만이 유일한 호남출신 치안정감으로 분류된다.

경찰 한 관계자는 “이미 고위직에 경찰대 출신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한쪽(경찰대 출신)을 완전 배제하고 인사를 할 순 없을 것”이라며 “더욱이 내년 총선도 있는 만큼 지역감정도 모두 고려해 고위직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거 정부 시절 정보경찰 불법활동과 댓글공작 등 선거에 관여한 혐의를 받은 치안감들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치안감 승진 폭도 커졌다. 이문수 서울청 보안부장, 이명교 수사부장 등 7명이 치안감으로 승진자했다. 통상 고위직 인사 때 승진자가 3~4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인사임에 틀림없다.

치안감 승진 인사가 이뤄진 만큼, 이르면 이번 주에 각 지방청장 등 치안감 전보인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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