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떠나자마자…광화문광장 불법천막 재설치 봉쇄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30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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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순신동상 양쪽 160m 대형화분 80개 설치
직원 500명 동원…경찰 경호 펜스로 충돌없이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30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당원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환영 행사를 위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임시로 청계광장 앞으로 옮겼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난 뒤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천막을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2019.6.30/뉴스1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30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당원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환영 행사를 위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임시로 청계광장 앞으로 옮겼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난 뒤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천막을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2019.6.30/뉴스1 © News1
우리공화당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했던 천막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28일 임시로 옮긴 가운데 서울시는 30일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광장에 대형 나무 화분을 가져다 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청와대에서 비무장지대(DMZ)로 출발한 오후 2시쯤부터 우리공화당의 불법천막이 있던 자리에 조경용 수목이 심겨진 80개의 대형 화분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화당이 트럼프 방한에 협조하겠다는 뜻에서 광장을 비운 사이 대형화분이 천막이 있던 자리에 들어오면서 공화당이 천막을 예전처럼 설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방한 일정에서 경호 목적으로 설치됐던 경찰 펜스가 아직 작업현장 주위에 설치돼 있는 상태라 화분 작업은 큰 충돌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법 천막을 다시 설치해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날 작업을 위해 500여명의 서울시 직원들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경찰 병력 1200여명과 소방차·구급대도 이날 화분 설치 작업에 동원됐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공화당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이후에도 광화문광장에 15개의 화분을 설치했다.

공화당은 이후 이 같은 방침에 항의하며 천막을 즉시 다시 설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미동맹 강화를 기본입장으로 가지고 있는 당으로서 (경찰에) 협조하기로 결정했다”며 28일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옮겼다.

다만 당시 공화당 측은 ‘철거’가 아닌 ‘이동’이라고 강조했다. 인지연 공화당 대변인은 “언제든지 다시 광화문광장에 돌아올 수 있다”며 “아직 세부일정은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2017년 3월 탄핵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차양막 3개 동을 기습 설치한 뒤 농성을 벌여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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