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금책’ 동원된 고교생들…금감원 직원 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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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6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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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에게 3억원 뜯어내…경찰 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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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금책’으로 동원돼 3억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10대 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고등학생 A군(16)과 B군(16)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부터 2달 동안 서울 강서구와 서초구 일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금책’ 역할을 하면서 피해자 5명에게 3억여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위에서 다 전화로 피해자들을 현혹시켜 놓았고, 고등학생들은 특정 장소에 가서 돈을 받아오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받아낼 때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SNS 상에서 ‘고수익 알바’ 광고를 통해 범죄에 가담하게 된 소년들에게 돌아온 수익은 1400만원 정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물품보관소에서 수금을 하던 A군을 피해자의 신고로 검거했다. 이후 A군에 대한 추가 수사를 통해 B군도 입건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채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데다 피해 금액도 큰 점을 고려해 지난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이를 받아들였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진행됐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을 비롯해 보이스피싱 조직 윗선에 대해서도 더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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