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사건” 주장 고유정, 붕대감은 오른손 증거보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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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3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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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다친 오른손을 그 증거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유정 변호인은 범행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이는 고유정의 오른손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지난 10일 제주지방법원에 냈다.

증거보전이란 증거를 미리 확보해 놓지 않으면 재판에서 증거로 이용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있을 때 신청하는 제도다.

고유정은 지난 1일 긴급체포됐을 때부터 오른손에 흰색 붕대를 감고 있었다.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전 남편 A 씨(36)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대항하는 과정에서 살해하게 된 것"이라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오른손 증거보전 신청은 대항 과정에서 오른손이 다쳤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경찰은 고유정의 이같은 주장을 허위로 보고 있다. 범행 전 부터 수면제 일종인 ‘졸피뎀’ 등을 검색했고 흉기와 표백제, 청소도구 구입 등 계획범행 정황이 이미 많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고유정측의 이같은 전략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검찰은 고유정이 졸피뎀을 어떻게 피해자의 몸에 투약했는지 등 계획범죄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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