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PD “김창환, 폭행사실 나중에 알고 크게 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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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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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혐의 문모PD, 김창환 회장 재판서 증인 출석
“김 회장, ‘애들 혼내지말고 가르쳐라’고 말해”

김창환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 /뉴스1 © News1
김창환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 /뉴스1 © News1
10대 보이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듀서가 김창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이 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조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모PD는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 심리로 열린 김 회장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문PD는 2017년 6월13일에 있었던 폭행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은 문PD가 몽둥이로 이승현을 구타한 날로 알려졌다.

문PD는 “예전부터 2집 앨범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에게 과격한 운동이나 스케줄에 지장을 주는 일은 하지 말자고 공지를 했다. 그런데 이승현이 학교에서 축구를 한 것을 같은 학교에 다니는 멤버들이 사진을 찍어보냈다”며 “팀에 반하는 행위로 멤버들과 트러블이 생기는 걸 안 좋게 생각해 ‘약속을 지키면 축구화를 사주겠다’고 달랬으나 약속을 또다시 지키지 않아 체벌을 했다”고 말했다.

문PD는 김 회장이 체벌이 끝나가는 상황만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현이 맞는 도중에 욕을 하면서 도망을 갔고 저도 뒤를 쫓아 머리채를 잡고 손찌검을 했는데, 이승현이 머리채가 잡힌 상태에서도 저를 끌고 갔다”며 “이런 상황에 놀란 제가 ‘승현아, 안 때릴테니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야기 좀 하자’고 하면서 서로 두세발짝 떨어진 상태에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그때김 회장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다 아무 대답없이 가만히 있었고, 분위기상 혼내는 상황인 걸 인지한 듯한 김 회장이 ‘애들 혼내지말고 가르쳐라’라고 말한 뒤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고 말했다.

문PD는 이후 이승현과 이야기를 나눈 뒤 멤버들을 모두 불러 훈계를 했다고 한다. 자정께 멤버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그는 폭행사실을 안 이승현의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사무실 앞에서 만났다고 했다.

그는 “승현이 아버지가 폭행 사실을 아셨는데도 오히려 ‘피디님이 놀라셨겠다’고 위로해줘 더 죄송했다”고 말했다. 문PD는 이후 폭행사실을 안 김 회장에게 새벽에 불려가 크게 꾸짖음을 당했다고 밝혔다.

재판 절차는 오는 14일 오전 11시에 검찰의 구형과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이석철은 지난해 10월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던 프로듀서 문씨에게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총 10건의 폭행을 당했으며, 이승현은 A씨의 폭행 트라우마로 현재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은 김 회장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측과 전 멤버 이은성, 정사강은 이들 형제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월 문 PD를 상습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김 회장과 이모 대표를 아동학대 방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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