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절반 참변 피할 수 있었다…“출발객 부족에 날짜 변경”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31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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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상품 참여 30명 중 15명, 원래 스케줄 바꿔 참여
특허청 옛 동료 부부 세 쌍도 날짜 바꾼 것으로 추정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사흘째인 31일 오전(현지시각)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현장에서 군 병력이 수색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9.5.31/뉴스1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사흘째인 31일 오전(현지시각)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현장에서 군 병력이 수색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9.5.31/뉴스1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 추돌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패키지 여행 참가자 중 절반이 당초 신청했던 여행 장소와 날짜를 변경해 이번 여행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원했던 일정대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이번 참변을 피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번 여행 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사는 3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본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투어 프로그램의 모객 때문에 (이번 여행상품) 행사에 오게 된 사람이 있었다”며 “총 15명이 여행 날짜와 지역을 바꿨다”고 밝혔다.

여행사 관계자는 모객이 안 될 경우 날짜나 장소를 바꾸는 것이 흔하냐는 질문에 “자주 있는 경우”라고 답했다.

모객 과정에서 여행 상품과 일정을 바꾼 단체 중에는 특허청 옛 동료 부부 3쌍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사 관계자는 “최소 출발 인원이라는 게 있다. 버스 한 대를 이용하고 가이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보통 20명을 최소 모객으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고객들에게 바꿀 것을 권유하고 (해당 날짜에) 안 가시겠다고 했을 때 억지로 가게 만들지는 않는다”며 “시간의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날짜를 옮겼을 때 더 좋은 조건이 생기니까 옮기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전했다. 보통 여행사의 권유로 날짜를 바꾸게 되면 10만원대의 할인이 적용된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참가한 여행 상품은 7박9일 일정으로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등 발칸 반도 2개국을 여행하고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 등 동유럽 4개국을 관람하는 ‘발칸2개국 동유럽 4개국 ’이라는 200만원가량의 패키지 상품으로 10년 정도 운영되던 이 여행사 프로그램이다.

이들 중 6명은 원래 5월12일 날짜를, 4명은 5월26일 날짜를, 5명은 비슷한 지역의 같은 날짜를 예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5일(한국시간)에 인천에서 출발했다. 한국 출발 6일째가 되는 30일 부다페스트 유람선에서 야경을 관람하는 밤 일정을 마치고 이틀 뒤인 6월 1일 현지에서 출발해 2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참변을 당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원래 그 날짜에 안 가실 분들인데 사고 날짜가 포함된 일정으로 변경해서 가신 부분에 대해서 (나중에 알게됐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송구스러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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