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참사’ 가족 10명, 헝가리 출국…시종 침통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1일 0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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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8시부터 인천공항서 대기
여행사 직원의 안내 받으며 출국수속
사고 소식에 충격 큰 듯 침통한 모습
현지로 출발하는 가족은 4가족 총 10명
피해 가족 카타르 거쳐 부다페스트 도착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 가족들이 31일 새벽 현지로 출발했다.

이날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8시부터 공항에 속속 도착한 가족들은 이 여행상품을 계획했던 참좋은여행사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출국수속을 진행했다. 사고 소식에 충격을 받은 가족들은 말을 잊은채 시종 침통한 모습이었다.

출국수속을 마친 가족들은 인천공항 출국장 43번 게이트 앞에서 현지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저마다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시간 실종자 수색에 대한 뉴스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현지로 출발하는 비행기의 탑승구가 열리자 다른 승객들보다 먼저 탑승하기도 했다.

이날 헝가리 현지로 출발하는 피해 가족은 우선 4가족으로 총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은 여행사 직원들과 이날 새벽 1시1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오늘 늦은밤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참좋은 여행사는 피해 가족들과 모두 연락이 닿았고 현재까지 40명의 가족이 현지로 출발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사 관계자는 “정부와 소통은 원할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현지에서 피해 가족들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가이드 3명 포함)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하여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해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헝가리대사관이 사고 인지 즉시 현장대책반을 구성해 영사를 현장에 급파, 헝가리 관계당국과 협조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병원에 후송된 구조자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여행사 측과 향후 대책을 협의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교부 본부는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신속한 구조작업과 필요한 영사조력이 제공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구성하고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강 장관은 중대본부장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이날 제르나 라시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의 면담 일정을 취소했다.

정부는 또 헝가리 현지에 외교부, 소방청, 해군 등이 참여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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