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성 유베스타 대표이사 “지금 교육 방식, 영어 자체 배우기보단 시험공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0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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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교육 방식은 영어 자체를 배우기보단 영어 시험공부만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영어 공부를 한다고 말하고 있으니 현실적인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29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송영성 유베스타 대표이사(56)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러면서도 쉴 틈 없이 자신의 교육 철학을 설명했다. 30여 년간 학원가에 몸담으며 품어왔던 현실적인 고민이 느껴졌다.

‘집에서 만나는 초중고 미국학교’라는 슬로건을 내건 유베스타의 교육브랜드 유즈스쿨은 미국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을 그대로 옮긴 디지털 온라인 교과학습 프로그램이다. 미국 내 180여개 교육청에서 채택하고 1만 여개 사립, 국공립학교에서 선택한 교육전문업체 ‘에쥬니어티(Edgenuity)’의 아시아 총판을 유베스타가 갖고 있다. 영어, 수학, 과학, 사회 4과목을 미국 학생들 수업방식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

수학 강사로 일하던 송 이사장이 영어 교육사업까지 관심을 보이게 된 것 또한 교육 방식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수학, 과학마저도 암기식,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있는 우리의 교육 환경에서 개념부터 접근하는 미국의 교육방식의 필요성을 느꼈다. 학생들이 대입을 코앞에 두고 나서야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고민하지만 사실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아예 어려서부터 미국의 교육 환경 그대로 가르치자는 게 유즈스쿨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영어 교육에 대한 한계도 지적했다. 송 대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몰려있다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가서 유즈스쿨 강의를 들려줬더니 못 듣는 학생들이 수두룩했다. 현지인의 대화가 아닌 외국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대화만을 공부해선 제대로 영어를 공부한다고 볼 수 없다. 유즈스쿨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송 이사장은 “아시아 판권을 갖고 있다보니 (영어를 원어로 쓰는) 호주 현지 학생들의 문의도 많이 받고 있다. 단순히 영어 교육을 넘어 미국식 교육 방식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1년 이상 유즈스쿨을 이용한 고객들의 재 구매비율이 50%가 넘는다. 학교, 기관 고객이 아닌 일반 고객들도 최근 2000여 명이 넘어서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회원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인 ‘21일 원정대’도 반응이 좋다는 평가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유즈스쿨의 교육콘서트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교육콘서트를 진행해 온 송 대표는 “콘서트를 할 때 마다 꼭 ‘영어문법 교육은 어떻게 하느냐’는 학부모의 질문이 나온다. 그럴 때 난 오히려 독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단순히 유즈스쿨 수강생을 늘리는 것을 떠나 학부모들이 독서콘서트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유즈스쿨은 5월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KDB생명타워, 6월 22일 강남구 역삼아이타워에서 교육콘서트를 연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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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성 유즈스쿨 이사장.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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