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의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부산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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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앞두고 아세안 국가와 협력관계 구축 박차
통상-관광-도시외교 동시에 추진, 직항노선 개설 등 경제협력사업도

한국국제교류재단(KF)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아세안 국가 유력인사 방문단이 22일 재단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한국국제교류재단(KF)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아세안 국가 유력인사 방문단이 22일 재단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올해 11월 열리는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산이 신남방정책의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선다.

부산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초청으로 21∼27일 한국을 방문하는 세라 로 아리올라 필리핀 외교부 차관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 유력인사 방문단 일행이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을 예방한다고 22일 밝혔다.

방문단은 아리올라 차관을 비롯해 릇 카읏 캄보디아 법무부 차관, 응우옌반타오 베트남 외교부 경제 분야 차관보 등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의 고위 인사 6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오 시장을 만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부산시와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오 시장은 이날 이들에게 특별정상회의 협력사업으로 추진할 아세안콘텐츠빌리지 사업을 설명한다. 이 사업은 현재 아세안문화원이 있는 부산 해운대 좌동 일대 3000m²에 아세안콘텐츠빌리지를 건립하는 내용이다. 아세안문화원은 2014년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속조치로 마련된 문화예술 교류시설이다.

콘텐츠빌리지에는 아세안 국가들이 공동으로 영화 프로모션과 배급, 펀딩, 제작, 인력 양성, 교류를 전담하는 영화교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아세안 10개국과 협의체를 구성한 뒤 이 센터를 아세안영화진흥기구로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곳에는 게임과 웹툰 전담센터, 아세안 비즈니스 창업센터, 아세안 10개국 국가별 관광청의 부산 통합사무소인 아세안 종합관광청도 들어설 예정이다. 관광청에서는 국가별로 파견된 직원들이 공동 프로모션, 관광 정보 공유 등의 업무를 맡는다.

또 시는 아세안 시장의 통상, 관광뿐만 아니라 도시외교 활동도 함께 추진한다. 부산과 아세안을 연결하고 미래 인적 자산인 아세안 유학생과의 간담회, 유학생 유치 사업을 펼친다. 또 코트라, 현지 기업체와 협력해 청년 해외 취직활동도 지원한다. 아세안 주요 도시별 직항 노선 개설, 스포츠 교류, 기술 및 경제 협력 사업도 펼친다.

오 시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유치로 부산이 아세안과의 관계에서 허브도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정상회의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범시민적인 환영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방문단은 오 시장 예방에 이어 아세안문화원을 방문해 교류협력 사업을 살펴본다. 또 서울에 있는 한-아세안센터와 전쟁기념관, 비무장지대(DMZ) 등을 둘러본다.

아세안문화원은 캄보디아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21일 주한 캄보디아대사관과 공동으로 ‘캄보디아 문화의 날’을 열었다. 500여 명의 부산시민들은 캄보디아 전통 요리를 즐기고 놀이를 체험했다. 이날 문화원에서는 ‘한국 속의 아세안, 아세안 속의 한국’이란 주제로 진행된 2019 아세안문화원 사진 및 영상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다음 달에는 인도네시아를 주제로 ‘알기 쉬운 인도네시아’ 문화행사가 열린다.

이시형 KF 이사장은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은 올해 아세안 주요 국가의 고위급 인사 방한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또 “이번 방한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밑거름 역할뿐만 아니라 한-아세안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네트워크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신남방정책#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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