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흉기 구입… 범행 당일 휘발유 준비”
17일 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의 범인 안모씨(42)는 우발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미리 계획을 하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진주경찰서 정천운 형사과장은 18일 오후 경찰서 4층 강당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씨의 범행 전후 동선을 살펴볼 때 우발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고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안과 복도가 촬영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고당일인 17일 0시51분쯤 안씨가 흰색 말 통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안씨는 1시23분쯤 인근 셀프주요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하고 1시50분쯤 휘발유 통을 들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4시25분쯤 안씨는 이 아파트 406호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신문지에 불을 붙여 던져 방화했다.
안씨는 불을 피해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흉기 역시 사전에 구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경찰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흉기에 찔린 10대 여성 2명 등 5명은 숨지고, 6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연기흡입과 정신불안 등으로 다른 주민 9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 과장은 “조사과정해서 진술한 것은 아니지만 안씨가 프로파일러와의 면담에서 ‘흉기를 2~3개월 전에 준비했다’고 말했다”면서 “안씨 집이 전소돼 다른 흉기도 미리 구입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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