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갇혀 움직일수 없는 상황이라면…산불 발생시 대처 요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5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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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강원 고성군에서 시작돼 인접한 속초시로 번진 불을 포함해 모두 3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9건에 비해 35.5% 증가했다. 최근 10년(2009~2018년) 동안 같은 기간의 평균 발생 건수(205건)와 비교하면 70% 이상 많은 수치다.

올 1월 전국에서 104차례 발생한 산불은 2월에 60건으로 줄었다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3월에 134건으로 크게 늘었다. 4월 들어서는 매일 10건 이상의 산불이 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건)에 비해 2배로 늘었고, 강원도도 지난해 19건에서 올해 35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 들어 산불이 잦아진 건 전국적으로 이어진 건조한 날씨의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산림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불이 나면 이미 타버린 곳이나 산림에서 떨어진 논밭, 공터 등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런 장소로 대피가 힘든 상황이라면 가능한 한 낮은 지대로 몸을 피한 뒤 주변의 낙엽, 나뭇가지 등을 치우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는 것이 좋다. 화재 지역 인근 주민들은 집 주변과 지붕에 물을 충분히 뿌려두어야 한다.

등산객들은 산 아랫방향으로 바람을 등지며 대피해야 한다. 산불은 능선을 타고 높은 쪽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불길에 갇혀 하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움푹 파인 곳을 찾거나 직접 구덩이를 만들어 몸을 숨겨야 한다. 산불이 곧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운전 중이라면 차량 밖으로 벗어나야 한다. 연료가 든 차량을 불길이 덮치면 폭발의 위험이 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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