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광주·전남 소방·닥터헬기 야간 기동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5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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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의료소방헬기 42%가 야간기동
의료헬기 기동은 거리보다 시간이 중요
"광주·전남 공직자들 열정 갖고 일해달라"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5일 “광주의 소방헬기와 전남의 닥터헬기가 야간에도 기동해야 중증외상환자를 더 많이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열린 공직자 혁신교육 강사로 초청돼 ‘외상외과’를 주제로 국내 외상치료 현실을 소개하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9월 해상 방제훈련 중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여수해경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헬기로 40분이면 전남대병원에 도착할 수 있는 데도 헬기 착륙장이 없다는 이유로 차로 4시간 넘게 걸려 이동하는 바람에 제복을 입은 해경이 결국 숨졌다”고 부실한 의료항공망 시스템을 질타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날 강연에 참석한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시소방본부 간부들에게 “광주의 소방헬기와 전남의 닥터헬기가 야간기동을 하지 않는 것은 광주의 혁신정책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가 이용하고 있는 의료소방헬기는 연간 300여 회 출동 중 42%가 야간기동이다‘며 ”의료헬기를 기동한다는 것은 거리가 문제가 아니고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소방관들이 중증외상환자를 구조하기 전에 의료진을 호출해야 한다“며 ”21세기 소방의 모습은 소방과 의료진이 사고 초기부터 협업을 하는 시스템이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서 이 교수가 ”옥상 헬기장 건설 예산 20억원이 소요되는데 광주시장이 예산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질문하자, 방청석에 있던 광주시 한 공무원은 ”행정안전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교수는 ”미군은 훈련 중 부상을 입은 사병 한 명을 위해 헬기를 띄우는 데도 우리는 사고가 터져도 떠야할 헬기를 안띄운다“며 ”말로만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기동할 인력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교수는 ”광주와 전남은 서남해안을 끼고 있어 사건사고가 많아 할 일이 많다“며 ”광주와 전남의 공직자들이 대한민국 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수 있도록 열정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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