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김학의 수사팀, 전화받고 곤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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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국회정보위 답변… “심적 부담에도 휘둘리진 않았다”
김학의 수사 관련 윗선 외압 인정

민갑룡 경찰청장이 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범죄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2013년 당시 수사 담당자들이 전화를 받고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심적 부담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청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2013년 김 전 차관 사건 수사 외압 여부에 대해 “외압에 휘둘리지 않았다. 흔들리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이혜훈 정보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민 청장은 구체적인 외압 대상은 밝히지 않은 채 “수사 외압·은폐 여부는 당시 경찰 수사 담당자를 조사하면 금방 밝혀질 수 있다. 수사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당시 사건의 외압 논란은 이어져 왔지만 민 청장이 당시 윗선의 외압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민 청장은 그러면서 ‘2013년 3월 13일 김 전 차관을 내정하기 전 성범죄 의혹을 청와대에 여러 차례 보고했다’는 경찰 측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 청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김 전 차관 임명 전 봤다는 성범죄 의혹 동영상 CD 출처에 대해선 “수사 라인에서는 절대로 나간(유출된)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선 각종 범죄 유착 의혹 등으로 현직 경찰을 모두 6명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민 청장은 밝혔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김학#민갑룡#김학의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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