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자료제출 요구에 사흘째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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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3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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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에는 경찰, 오후에는 보건소 직원이 자료폐기 감시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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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성형외과가 사흘째 “원장이 없다”며 경찰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 마약수사계와 서울 강남경찰서, 강남구보건소는 지난 21일부터 서울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자료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다.

23일에도 경찰과 보건소 요원들은 24시간 동안 교대로 병원에 머물며 진료기록부와 마약부 반출입 대장의 임의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병원이 입주한 건물은 현재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정문을 걸어 잠그고 건물관리인이 입주업체 직원인지 확인한 뒤 문을 열어주고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전날 “법원 영장 없이는 진료기록부를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대치 중이다. 병원 내 전권을 갖고 있는 원장은 23일에도 병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광수대 측과 연락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이 입주한 건물의 관계자는 “오늘도 성형외과 원장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병원의 협조를 얻지 못한 경찰은 “자료를 입수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서 자료를 확보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제보자 접촉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는 지난 20일 해당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말을 인용해 이 사장이 2016년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했고, 병원은 투약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장 측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2016년 왼쪽 다리의 저온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 치료 목적으로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불거진)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와 달리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의 변호인은 22일에도 “진료기록부는 법원의 영장 없이는 제공할 수 없지만 이례적으로 경찰 등이 이틀에 걸쳐 밤을 새며 병원을 점거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환자 진료행위까지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한의사협회 등에 의료권 침해 상황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내 공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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