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되돌아온 쓰레기는 제주도 것…道 사과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3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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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탐사보도 TV프로그램을 통해 필리핀으로 불법으로 수출된 후 반송된 생활쓰레기가 제주도에서 생산한 압축쓰레기로 밝혀진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도정을 상대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이 국제협약까지 위반해가며 필리핀에 재활용이 불가능한 생활쓰레기를 수출해 국가적 망신을 초래했다”며 “이중 반송 처리된 1200t은 제주도에서 생산된 압축쓰레기인 것으로 확인돼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규탄했다.

환경연합은 “이번 사태의 문제는 단순히 생활쓰레기를 불법 수출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실을 행정에서 알고 있으면서 묵인하고 방치해왔다는 사실”이라며 “더 충격적인 것은 쓰레기가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제주도의 압축쓰레기라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책임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시는 소각장 용량보다 많은 쓰레기를 일부 압축쓰레기로 만들어 발전소나 시멘트 소성로의 보조연료로 사용하는 데 반출했다고 알려왔었다”며 “이번 보도를 통해 폭로된 내용을 보면 사실상 중간처리업체가 동남아로 수출할 계획을 버젓이 서류상에 적시했음에도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간처리업체의 비양심적인 행태로 인해 발생한 사태이지만 최종 관리와 감독을 맡으며 쓰레기 처리에 대한 허가를 내준 제주도에게 책임이 있다”며 “도는 즉시 이 사태에 대한 분명한 사과를 도민과 국민, 필리핀 정부에 해야 하고 부실한 행정행위에 대해서도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한 제주도와 제주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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