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넘긴 서대구산단 획기적 변신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미래형 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기반시설 확충-구조 고도화 진행
재생 통해 새 옷으로 갈아입어

대구 서구 이현동과 중리동 일대의 서대구산업단지. 도로와 주차장 같은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낡은 제조시설을 개선하는 재생 사업을 통해 첨단산업단지로의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서구 이현동과 중리동 일대의 서대구산업단지. 도로와 주차장 같은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낡은 제조시설을 개선하는 재생 사업을 통해 첨단산업단지로의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생긴 지 40년 넘은 서대구산업단지가 획기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구조 고도화를 모색해 말 그대로 낡은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인근에 들어서는 서대구 고속철도역 건립도 탄력을 받고 있다.

서대구산업단지는 1976년 서구 이현동과 중리동 일대 266만 m² 터에 조성됐다. 현재 섬유,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약 2400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대구 경제 발전의 중심축이었지만 제조시설이 노후해 나오는 소음과 분진, 폐수를 비롯한 환경오염과 주차난 문제가 대두되면서 재생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2016년 9월부터 서대구산업단지 일대 재생작업에 나섰다. 도로와 공원, 주차장 같은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보충하면서 구조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조 고도화의 핵심은 낡은 공장 터에 여러 업종이 동시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를 짓는 것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서대구산업단지에 지식산업센터가 잇따라 건립되고 있다. KB부동산신탁과 디센터㈜는 지난달 21일 서구 이현동 옛 동남주물공업 터에 지하 2층, 지상 11층, 연면적 1만2156m² 규모의 ‘디센터(D-Center) 1976’을 착공했다. 제조 및 오피스형 공장, 기숙사, 생활편의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지식산업센터로 기존 제조업은 물론이고 기술집약도가 높은 첨단산업과 지식기반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업종을 포괄할 수 있다. 이달 말 분양에 들어가 2021년 3월 완공해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3일 이현동 옛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현비축기지 터에는 미래형 복합지식산업센터 기공식이 열렸다. 정부 주택도시기금 지원을 받아 리츠(REITs·부동산 투자 전문 뮤추얼펀드) 방식으로 사업비 489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3만3614m² 규모로 2020년까지 짓는다.

제조업과 첨단산업을 아우르는 기업 입주공간뿐만 아니라 생활편의 및 커뮤니티시설같이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위한 시설도 함께 확충해 융복합혁신센터 개념으로 짓는다. 건물 옆 빈 부지에는 별도로 첨단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남희철 대구시 도시기반혁신본부장은 “서대구산업단지 재생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할 지식산업센터가 첨단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돼 지역경제 재도약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교통의 새로운 허브가 될 서대구 고속철도역 건립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5일 서대구 고속철도역 건설사업 실시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 역은 이현동 옛 서대구복합화물역 터에 지상 3층, 연면적 7183m² 규모로 지어진다. 2020년 12월 완공해 2021년부터 고속철도(KTX·SRT)와 대구권광역철도가 운행할 예정이다. 올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대구산업선도 지난다.

시는 이 역 인근 달서천 하수처리장과 북부 하수처리장, 염색폐수처리장을 통합해 지하화하고 그 주변을 개발하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기본구상 및 개발방안 용역을 의뢰해 향후 어떻게 개발할지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서대구 고속철도역은 대구의 동서 균형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며 “대구 서남부권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역세권 개발과 도시재생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서대구산업단지#미래형 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