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쌤 호칭 반대…교사 복장 자율화도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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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혁신안 혼란만 불러

학교 내 구성원들끼리 ‘○○님’ ‘○○쌤’ 등으로 부른다는 방침을 담은 ‘서울시교육청 조직문화혁신 방안’에 일선 학교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고 해명했지만 섣부른 혁신안으로 교육현장에 혼란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7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초에 발표한 조직문화 혁신방안 10대 과제에 대한 일선 학교의 의견수렴 결과를 발표했다. 10대 과제에는 수평적 호칭 외에도 교사들의 복장 자율화, 연가 사용 활성화 등이 담겨 있다.

일선 학교가 가장 반대한 내용은 ‘수평적 호칭’이다. 교사를 편히 ‘○○님’ 등으로 부르면 가뜩이나 추락한 교권이 더 땅에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수평적 조직문화 정신이 부각되지 않고 호칭만 문제가 돼 안타깝다”며 “수평적 호칭은 ‘사제 간’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선 학교에선 교사들의 복장 자율화를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교사가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강단에 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가 사용이 남발될 경우 학생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교육청은 “학교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일선 학교#쌤 호칭 반대#교사 복장 자율화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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