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망설임도 있었다. ‘단발머리가 어울릴까‘는 걱정도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예뻐지려고 자르는 것이 아니다. 왜 머리카락을 자르는지를 생각하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수경양은 “막상 머리카락을 자르려니 약간의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단발머리도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며 환화게 웃었다.
수경양은 4년 뒤인 지난해 1월에도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그리고 최근 다시 단발머리 여고생이 됐다.
수경양은 “모발이 자라는 속도가 보통 사람보다 빨라 1년 만에 다시 모발기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발기부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염색이나 파마, 탈색 같은 미용시술이 들어간 모발은 가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녹아버리기 때문에 기부할 수 없다. 또 모발 길이가 25cm 이상으로 길어야 소아암 아동들이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제작할 수 있다. 최소 1년 이상 길러야만 가능하다.
한창 멋을 낼 나이인 수경양은 “우리 학교는 파마, 염색 등이 다른 학교보다는 자유롭다. 이 때문에 친구들이 예쁘게 염색하거나 파마한 모습을 보면 ‘나도 해볼까’하는 유혹에 빠지기도 했다”고 웃어보였다.
졸업을 앞둔 수경양은 공기업 취업에 도전할 생각이다. 또 봉사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고 있다.
이수경양은 “머리카락 기부 이외에 다른 봉사활동도 할 예정이다. 취업준비도 해야 하지만 봉사는 결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머니가 요즘 봉사에 적극적이다. 어머니를 포함해 가족들 모두 지속적으로 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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