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씨 어머니 “아들 잘못 없어…책임자 처벌 없으면 文 안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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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9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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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씨 추모제…“비정규직, 위험에서 즉시 벗어나야”

“긴긴밤 홀로 그 많은 일을 하느라 고군분투하고, 배고프면 짬내서 겨우 컵라면 하나로 때우고 또 일했을 것을 생각하니 억울함이 미치도록 가슴을 후벼 파는구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관계자가 계속 눈물을 닦아줬지만 역부족이었다.

24세 짧은 생을 마감한 고(故) 김용균씨를 추모하기 위한 2차 범국민 추모제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주최측인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고인의 죽음이 사회적 타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는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은 문 대통령의 약속(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이 지켜졌다면 막을수 있었던 죽음”이라며 “말로만 하는 약속, 위로는 필요 없다.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책임자 처벌이 안 된다면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김씨를 청와대로 초청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김씨는 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너는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단다”며 “비인간적인 학대에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죽은 내 아들, 불쌍하고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태안화력 1~8호기의 컨베이어는 지금도 돌아가고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우리 아들들이 위험으로부터 즉시 벗어나야 한다”며 “그리고 용균이가 억울하게 죽어간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울먹였다.

이날 대책위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대책위는 “그 작업환경(태안화력)이 비정규직 아니었으면 그런 막장 같은 곳에 근무할수 있겠나”면서 “밥 먹을 곳이 없어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센서는 작동되지 않아 사람이 끼어도 컨베이어는 계속 돌아가고, 그럼에도 멈출 동료가 없는 혼자 근무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그곳이 정규직이었으면 여전히 그런 환경이었겠나”면서 “비정규직은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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