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빌딩 입주자 “갑자기 ‘쿵쿵’·엘리베이터 ‘흔들’…퇴거로 다시 태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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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4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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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방송 캡처.
채널A 방송 캡처.
건물 붕괴 우려로 13일 0시부터 ‘사용 제한’ 명령으로 퇴거한 대종빌딩의 입주자가 "다시 태어난 것 같다"라고 지금이라도 퇴거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12일 대종빌딩에서 퇴거한 A 업체 대표 B 씨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0명 가까이 되는 직원이 12일 갑자기 이사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A 업체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커피숍, 집 등에서 근무 중이다.

갑자기 퇴거 명령을 받은 B 씨는 12일까지도 건물의 위험성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B 씨는 "그저께 아침에 뉴스를 보는데 삼성동에 있는 빌딩 그게 저희 빌딩이더라. 그래서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12일도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저희는 출근했다. 몰려 있는 기자분들한테 얘기를 듣고 나서야 자세한 상황을 알게 되고 심각성을 그때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근무할 때) 어떤 징후에 대해 느끼지 못했는데 다른 업체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뭐 '쿵쿵쿵' 하는 소리도 갑자기 들렸다고 하더라. 엘리베이터 탈 때 살짝살짝 흔들렸다, 어지러움이 있었다는 건 들어봤다"라고 덧붙였다.

대종빌딩 건물 균열은 지난 8일 오전 11시쯤 2층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 발견됐다. B 씨는 "만약에 인테리어 회사가 그냥 모르겠다, 일단 공사를 했으면 저희는 내년에 아마도..."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저는 어제 대표님들과 밥 먹을 때 다시 태어났다고 얘기했다. (계속 입주 상태였다면) 사고가 아주 크게, 전 세계가 알만한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청은 대종빌딩의 전 출입문을 13일 0시부터 폐쇄했다. 1991년 준공된 대종빌딩은 지난달 말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이달 11일 긴급안전진단 결과 최하 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앗다. 13일 오후 5시 기분 대종빌딩 입주업체 79곳 중 27곳(34%)이 이사를 마친 상태이며, 짐을 빼지 못한 입주자들은 구의 허가를 받아 짐을 빼내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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