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학생 최소 1과목 객관식시험 안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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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과정’ 중심 평가 늘려… 수행-서술-논술로만 성적 매겨

내년부터 서울의 모든 중학생은 학기당 최소 1과목은 객관식 시험을 보지 않는다. 그 대신 수행평가, 서술 및 논술 평가로만 성적을 매긴다. 중간·기말고사의 서술·논술형 문항도 늘어난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수업·평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결과’만 평가하는 객관식 시험의 한계를 뛰어넘어 ‘과정’ 중심의 평가를 확산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 1학기부터 서울의 모든 중학교에서는 학기당 최소 1과목은 수행평가와 서술, 논술 평가로만 성적을 매겨야 한다. 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역사와 도덕을 포함한 사회 관련 과목 △기술가정과 정보를 포함한 과학 관련 과목 등 5개 과목군 중 1개를 골라 실시하면 된다.

시교육청은 올 한 해 동안 21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학기당 3과목 이상을 이런 방식으로 평가하는 시범사업을 벌였다. 이 중 14개 학교가 이런 평가를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강연흥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나머지 7곳은 업무량이 많아진다는 이유에서 사업 지속을 고사했지만, 이런 평가 방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 중학교 서술·논술형 시험과 수행평가 비중을 현재 45%에서 5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중간·기말고사 문항 10개 중 최소 2개 이상은 서술·논술형 문항으로 출제하도록 권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시교육청은 정답만 써내면 되는 ‘단답형 서술·논술형 문항’을 내지 않도록 점검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평가 방식이 공정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희연 교육감은 “서술·논술형 평가를 확장하는 게 시대적 방향”이라며 “공정성 시비에는 단호히 대처하되 평가 혁신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중학생#객관식시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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