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대학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 지원이 마감된 가운데 대구지역에서 정원을 못채운 미달 사태가 올해도 되풀이됐다.
특히 인기과(科)와 비인기과의 지원이 극명하게 갈려 과별 의료인력 수급의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구지역 주요 대학병원들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64명 모집에 70명이 지원해 1.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영남대병원은 42명 모집에 36명이 지원해 0.86대 1에 그쳤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0.91대 1(모집 32명, 지원 29명), 계명대 동산병원은 0.91대 1(모집 46명, 지원 42명)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학병원의 인기과·비인기과 양극화 현상도 뚜렷했다.
4개 대학병원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을 넘기지 못한 과는 전체 90개 과 중 19개 과에 달했으며, 13개 과에는 지원자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포함)은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 4개 과에 지원자가 없었다.
영남대병원은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 5개 과에서 지원자를 받지 못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와 흉부외과에,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병리과에서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비수도권 대학병원과 비인기과에 대한 기피 현상이 결국은 지역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게 뻔하다”며 “지역 대학병원들이 근무 여건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세워 의료 인력 유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ㆍ경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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