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비위 제보하는 게 문제”…부산 경찰간부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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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8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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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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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적인 비위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부산경찰청이 최근 ‘공직기강’ 회의를 열고 대책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한 간부가 자정노력은 커녕 부하직원을 상대로 “내부 갑질이나 비위 행위를 누군가 언론에 제보하는 것이 문제”라는 상식 밖의 발언을 일삼아 구설수에 올랐다.

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A 경정은 부산에 있는 한 지구대에서 조회시간에 부산 경찰이 절도나 폭행, 갑질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현상을 두고 직원들에게 “언론에 제보를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A 경정은 전체 지구대원의 절반인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경찰관이 저지른 응급실 폭행이나 절도, 갑질, 불법 키스방 운영 등 갖가지 일탈 행위를 두고 이야기를 하다 이같은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A 경정은 “우리가 스스로 잘못한 것도 있다”면서 “(그것은 언론에) 제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A 경정은 이날 조회시간을 통해 부하직원들에게 내부에서 벌어지는 각종 의무위반이나 비위 사실을 외부로 흘리거나 제보하는 행위에 대해 경고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다음 날인 7일 오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소양교육이 나머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7일 오전 부산경찰청은 각종 의무위반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자는 취지로 예방교육 확대방안을 내놨다. 임용된 지 3년 미만의 직원에 대해서는 부산청장이 특별 강의를 실시하고 5년 미만인 직원에 대해서는 각 경찰서장 주재로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운대 부산경찰청장은 이같은 대책방안과 함께 “최근 발생한 부산청 경찰관들의 의무위반 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송구스러운 심정을 밝힌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이에 따른 모든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경찰서와 지구대에서는 더 이상 외부에 내부 문제를 드러내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데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면서 부산경찰청이 대책이라고 내놓은 각종 계획이나 자체 자정결의대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A 경정은 이같은 발언 사실에 대해 부인은 하지 않았으나 “여러가지 테마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며 “개인적인 의견이었고 일부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ㆍ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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