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뭐가 떨어졌네” 전국 돌며 초등생 미아방지 금목걸이 훔친 40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6일 21시 27분


8월 29일 오후 2시 10분경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의 한 학원 건물 앞을 서성거리던 A 씨(42)는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들어가던 B 양(8)에게 접근했다. A 씨는 “뭐가 묻었으니 털어주겠다”고 머리를 만지며 경계심을 없앴다. 그는 이어 “땅에 뭐가 떨어졌다”며 고개를 숙이게 한 뒤 B 양이 차고 있던 30만 원 상당의 18K 금목걸이 연결고리를 풀어 달아났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경기, 부산, 대구를 돌며 초등학교 및 학원 주변에서 이 같은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2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A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는 거주지 없이 찜질방에서 살면서 돈이 떨어지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기로 결심했다. 같은 범죄로 전과가 있던 그는 또 한 번 과거 자신이 했던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름과 연락처를 써놓은 미아방지용 14K, 18K 금목걸이를 차고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을 노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범죄는 6건이지만 A 씨 본인은 36회 가량 금품을 훔쳤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자녀가 실수로 목걸이를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고 학부모들이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추가 수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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