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양진호 회장의 ‘죽여’, 거부할 수 없는 명령… 1m 장도로 닭 내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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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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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상규 페이스북
사진=박상규 페이스북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 자리에서 일본도와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했다는 증언과 영상이 31일 추가로 공개됐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와 함께 해당 영상을 공개한 ‘진실탐사그룹 셜록’ 측은 “잔인하다”며 “(양 회장의 지시는)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고 전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양진호 엽기행각 영상 2탄. 양 회장은 닭을 칼로 베고, 화살로 쏴 죽였다. 워크숍에서 벌어졌다. 직원들은 똑같이 할 수밖에 없었다. 겁이나도 어쩔 수 없었다. 똑같이 죽이지 않으면 폭언이 이어졌다”며 직원 폭행 영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양 회장이 비상식적 행동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는 두 번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양 회장이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 자리에서 일본도와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위디스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에게 화살을 쏘고, 긴 칼을 휘두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진호의 명령 ‘닭을 죽여라!’. 잔인하다. 양진호 회장은 워크숍에 가서 살아 있는 닭을 풀어놓고 직원들에게 칼과 활을 주며 말했다. ‘죽여’.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한 직원은 (길이가) 1미터 넘는 장도로 닭을 10여차례 내리쳤다. 살아있는 닭을 말이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016년 가을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위디스크 연수원에서 촬영됐다. 양 회장의 직원 무차별 폭행 사건 1년 뒤다. 양 회장은 당시 직원들에게 워크숍 저녁 메뉴로 백숙을 권하며 석궁으로 닭을 잡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양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은 돌아가며 닭을 향해 석궁을 쐈으며, 한 직원이 활시위를 제대로 당기지 못하는 등 머뭇거리자 양 회장은 “지랄한다”, “장난하냐”는 식의 폭언을 시작했다고. 직원들이 결국 닭을 잡지 못하자, 양 회장이 직접 석궁으로 화살을 쏴 닭에 명중시켰다. 양 회장은 또 남자 직원 두 명을 지목한 뒤 각각 일본도와 닭을 들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양 회장이 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닭을 든 직원이 닭을 날리자 다른 직원이 일본도를 휘둘러 닭을 내리쳤고, 직원 여러 명이 이 과정을 촬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한 전직 직원은 “양 회장 본인은 항상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가족에게 그런 엽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라며 “직원들 모두 누군가의 아빠고 남편이고 아들이고 딸인데, 그런 수모와 모욕을 당하면서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참고 다니는 분위기였다. 위디스크라는 회사는 회사가 아니라 양진호라는 사람이 건설한 왕국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뉴스타파는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함께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양 회장이 사무실 안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욕설하며 뺨을 세게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무릎을 꿇리고 사과를 강요하는 장면도 나온다.

경찰은 이번 폭행 사건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미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해 온 만큼, 이번 폭행 사건을 병행 수사할 방침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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