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마음 헤아려 따뜻한 충고 건넨 분” 문인들 조문 줄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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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은 문상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은 문상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5일 별세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빈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조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린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여러 소설가를 비롯한 문단 인사들이 찾아와 고인의 가는 길을 지켰다.

이날 낮부터 빈소에는 소설가 오정희 성석제 김인숙, 평론가 우찬제 정홍수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성 작가는 “창작자의 작업을 깊이 이해해주셨고, 정면으로 지적하기보단 에둘러서 깨닫게 하시는 등 아버지처럼 따뜻한 충고를 주시던 분”이라며 “문학 텍스트로 가족처럼 교감을 나눴다”고 회고했다. 김 작가도 “문단 사람치고 고인과 인연이 없는 이가 없을 것이다. 신춘문예 때 선생님께서 써주셨던 총평을 지금도 기억하며, 오랜 세월 힘을 주는 길잡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권성우 평론가(숙명여대 교수)는 “그야말로 ‘죽음 이외의 휴식은 없다’는 생의 철학을 전 인생에 일관되게 지키셨다”며 “1982년 가을 열정적인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이런 게 진정한 강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고인의 추모식은 27일 오후 5시, 발인은 28일 오전 7시 예정이다. 유족 측은 “조화와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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