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용산 백범 김구기념관서 열린 이유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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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마당에서 열렸다.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이다. 지난 7월 민갑룡 경찰청장 취임 이후 경찰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행사는 이른바 ‘촛불 정권’의 상징적 장소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바 있다.

이날 경찰의 날 행사는 ‘함께하는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을 주제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역대 치안총수, 순직경찰 유가족, 독립유공자 박동희 선생의 손자인 독도경비대장 박연호 경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이자 독립운동가 출신 안맥결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의 아들인 김선영 씨, 일선 경찰관 등 740명이 참석했다.
민갑룡 청장은 인사말에서 “백범 선생께서 남기신 ‘애국·안민의 신(新) 경찰’이 되라는 가르침을 되새기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찰 개혁 과제인 검경 수사권 조정, 자치 경찰제 등을 언급했다. 민 청장은 “수사구조개혁을 통해 자율과 책임,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사법 민주화를 견인하겠다”고 했고, “지역주민 곁으로 다가가는 ‘자치 경찰제’도 치안의 안정성 위에서 지방 분권의 이념이 실현될 수 있게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또 최근 우리 사회 화두 중 하나였던 ‘불법 촬영’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성·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특히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악질적인 불법촬영 범죄는 경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화해와 협력 시대의 밀알이 돼 우리 터전의 평화와 번영에 힘을 보태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평온하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완벽히 지원하고, 안정적인 치안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의 경찰 영웅’을 기리는 자리도 있었다. 신흥무관학교·국민부 중앙호위대장 등을 거친 독립군 출신이자 제주 4·3 사건 당시 부당한 총살명령을 거부해 제주도민 수백명을 지킨 고(故) 문형순 경찰서장과 신고출동 현장에서 피의자에게 칼로 피습당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추격해 검거 후 순직한 고(故) 김학재 경사에 대한 현양행사를 진행했다.

유공자 포상에서는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 김남현 경무관이 홍조근정훈장을, 충북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이태건 경위가 근정포장을, 전북지방경찰청 전주완산서 김완근 경감이 대통령 표창을, 부산지방경찰청과 인천지방경찰청 삼산경찰서 중앙지구대가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는 등 모두 439명이 정부가 주는 상을 받았다.

또 오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를 지키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원들을 화상으로 격려했다.

앞서 경찰청은 일흔세번째 경찰의 날을 맞아 릴레이 헌혈, KBS 열린음악회, 한인경찰 초청행사, 경찰추모 주간 등을 추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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