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쌀값’ 13년 만에 최고치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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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쌀값이 80kg당 19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매제에서 공공비축미 매입제로 변경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6월 평균 쌀값(12만6700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폭등한 셈이다. 이전 최고치는 2013년 10월 17만9800원이었다.

쌀값이 오른 주된 이유는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은 387만5000t으로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2.4%가량 감소한 것이다. 쌀 과잉생산을 막으려고 논을 밭으로 바꿔 다른 작물을 심으면서 벼 재배 면적이 준 데다 올여름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다.

쌀값이 더 오를지는 이달 하순에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쌀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만생종 벼 수확과 출하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중만생종 출하로 쌀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농정당국은 최근 몇 년간 쌀값이 계속 떨어진 탓에 올해 오른 건 일종의 ‘착시 효과’로 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5년 전 가격이 18만 원 선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도 아니다. 지난해까지 쌀값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폭등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쌀값#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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