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접경지역, 남북 훈풍 타고 교류사업 잰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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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협력 시대 대비 위해… 양구군, 강원대와 업무협약 체결
내금강 관광루트 개발 등 준비… 고성군-인제군도 사업발굴 진행

남북관계 훈풍 분위기 속에 강원 평화(접경)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남북 교류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양구군은 최근 강원대와 ‘한반도 평화 정착 및 평화지역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이 이어지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될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협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양구군과 강원대는 협약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평화·생태 관광 활성화, 내금강 육로 관광루트 조성, 기후변화에 따른 대체 특용 농작물 연구, 농수산업·임업·축산업 분야 기술 개발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양구군은 지난달 양구군이 갖고 있는 지리적 가치와 자원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수립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에는 강원대와의 협약에 포함된 내금강 관광루트 개발도 담겨 있다.

양구군 동면 월운리를 통해 북한 원산으로 이어지는 국도 31호선이 금강산으로 가는 최단 거리 육로인 점을 감안한 것. 이 도로를 북한 금강군과 연결해 육로 관광루트를 개설하고, 평화의 댐을 거쳐 북한 임남댐을 잇는 평화물길 수로를 통해 순환형 관광루트를 조성하면 외금강 중심의 금강산 관광을 내금강 관광까지 다변화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또 양구군은 현재 추진 중인 동서고속철도와 연계해 내금강까지 고속철도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에서 철원을 거쳐 내금강으로 연결하면 116.5km를 건설해야 하지만 양구의 동서고속철도에서 연결하면 60여 km면 가능해 건설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감자 및 채소류 협업농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남북 농업교류 협력, 양구군과 인접한 북한 금강군과 자매도시 체결 등이 포함돼 있다.

고성군은 남북교류협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업 발굴을 진행 중이다. TF는 교류협력, 기반조성, 평화발전 등 3개 분과로 구성해 운영한다. 교류협력분과는 협력사업 추진과제 대응 및 발굴, 통일경제특구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기반조성분과는 동해선 철도 조기 착수 및 도로 연결 지원 등을 맡는다. 평화발전분과는 평화지역 문화기반시설 조성, 경관 및 환경 개선 등의 역할을 한다.

인제군은 평화지역 개발사업을 통해 북강원과의 교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구상이다. 평화지역 개발사업에는 DMZ 평화생명특구 조성, 금강산 가는 길 지방도 승격, DMZ 생태 레저촌 조성, 평화지역 생물자원 사이언스파크 조성 등 35개 사업과제가 있다. 인제군 서화면과 금강군을 잇는 도로 개설을 국가 정책에 반영해 금강산 접근성을 높이고 금강군의 산림 복원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그동안 불합리한 규제로 주민의 피해가 컸던 만큼 평화와 종전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강원도와 함께 평화지역 개발사업을 통해 북강원과의 교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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